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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대령 Paul L.Freeman 1907.6.29 ~ 1988.4.17
경기도 양평에 있는 지평리, 지금은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60년 전 이곳은 6·25전쟁 역사 중에 커다란 승전으로 기록되고 있는 지평리 전투가 치러진 곳입니다. 우리 군보다 10배나 많은 중공군에 맞서 싸워야 했던 불리한 상황에서 이긴 전투이니만큼 그 승리는 더욱 값지겠지요.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끈 영웅은 미국의 폴 프리먼 대령입니다. 그는 고향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에게 '한국은 지금까지 미군이 파견된 전쟁 지역 중에서 가장 험난한 곳이 될 것 같소. 나는 연대장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프로다운 모습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소.'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1951년 2월, 지평리 전투에 임한 그는 전장의 프로답게 직접 총검을 들고 중공군에 대항했고, 그 과정에서 포탄에 맞아 부상을 당했지만, 후송도 거부한 채 병사들과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던 폴 프리먼 대령의 굳은 신념은 결국 승리를 이끌어 냈고, 지평리는 당시 지쳐 가는 한국군 병사들의 가슴속에 희망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패배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