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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조천면 다. 현황 함덕리민들은 이곳 함덕의원 앞에 두 의인과 함께 일제시기 항일운동가 7인(고 종건, 김일준, 김재동, 김진희, 부생종, 한석영, 현사선)의 순국선열 기념비와 재일 제주인으로 고향에 많은 도움을 준 한재룡 선생의 송덕비를 같이 세워 그 고마움 을 기리고 있다. 나 가슴 벅찬 일인가. 무자년 제주4·3 광풍이 불어닥 치고 제주도 곳곳마다 상황이 더 욱 험악해질 당시, 토벌대는 조금 이라도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으 면 무조건 잡아다 총살을 시켰다. 11월이 접어든 어느 날 토벌대는 함덕리 주민들을 마을 모래밭에 집결시켰으며 그중에서 마을 청년들을 끌어내어 앞으로 폭도와 연락하거나 식량 을 제공한 사람은 죽음을 각오하라며 처형을 시키려 했다. 여기에 두 분의 의인이 있었으니 당시 마을 이장이셨던 한백흥(韓伯興)과 마을유지였던 송정옥(宋禎玉) 이 나서서, 청년들의 신원을 보증할테니 죽이지 말라며 그 상황에 앞장서서 그들 의 만행을 만류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후배들을 사랑하고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였는가. 그러나 토벌대는 두 분을 포함하여 청년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말았다. 이후 사태가 악화되자 마을 청년들은 은신처를 마련해 숨어 지냈고 입산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났다. 아아, 60여년 세월이 흘러 우리 마을주민들은 두 분의 그 깊은 뜻을 헤아리면 서 여기에 정성을 한데 모아 기념비를 세우나니 미래의 후손들이 마을 발전에 항 상 헌신하기를 바랄뿐이다. 2010년 1월 일 함덕리민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