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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 지서에서는 조촐한 술 자리가 벌어졌고, 지 서 안에는 망루대도 있었으나 대낮이라 방 심한 채 보초를 세우 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무렵 무장대가 기 습해 집중사격을 가했 다. 지서주임 강봉현 (성산 수산리 출신) 경 사가 즉사했다. 다른 경찰들도 갑자기 당한 피습에 혼비백산하여 응전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일부 경찰은 지서 동쪽 담을 뛰어넘어 인근의 돼지우 리에 숨었다가 무장대 손에 생포되기도 했다. 이때 경찰 3명은 중산간 지대인 대 흘 지경으로 끌려가 피살됐고, 다른 2명은 지서 건물에 숨어있다가 불타는 바람 에 질식사했다. 이날 경찰 7명이 희생됐다. 민간인 1명도 피살됐는데 그는 함덕 출신 경찰의 모친으로 당시 분위기가 뒤숭숭하여 친정집으로 피신하려다 때마침 습격한 무장대에 살해됐다. 그 후 함덕지서는 함덕국민학교 교장관사로 옮겨졌다. 경찰 출신 김병규(2002 년 76세, 남)는, “1948년 4월 20일 경찰학교에 입교하여 교육을 받고 5월 10일 첫 임지로 고향인 함덕지서로 발령 받았어요. 지서 습격 때는 비번이어서 화를 면 했죠. 국민학교 교장관사로 옮겨서는 육지 응원대가 30명 증원돼 근무했어요. 이 들 중에 제주 출신은 나 혼자뿐이었죠”라고 증언했다. 4·3 시기 함덕지서 옛터에 선 지역주민과 경찰 3) 함덕리, 『함덕향토지』, 2017, 231~232쪽. 함덕향토지는 이날 납치된 경찰 중 한 명은 산쪽에 가담했 다는 소문이 마을에 전해졌다고 하고 있다. 이하 함덕지서에 관한 내용은 이 책을 참고해 서술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