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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제주4·3유적 Ⅱ _ 서귀포시편 가 꺾어져 그랑그랑, 도저히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우리가 확인하러 가보니까 그 밭이 완전히 피바다가 되었어요. 죽은 분 중에 강군봉 씨는 아들이 순경이라서 ‘난 아무 죄도 없다. 순경 아버지가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해도 ‘순경이고 뭐고 다 필요 없 다. 여기 있는 것들은 다 빨갱이야’ 하면서 같이 죽여버렸습니다.” 다. 현황 당시 이곳은 무등이왓의 마을 중심에 있는 강귀봉 댁 우영팟이었다. 지금은 집 들이 다 없어지고 농경지가 됐다. 동광리 4·3길이 개통되면서 ‘무등이왓마을 최 초학살터’라는 이름으로 표지판이 설치됐다. ② 잠복 학살터 가. 소재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나. 개요 1948년 12월 12일, 군토벌대가 동광리 주민들을 활쏜동산 ‘김군필 댁 안쪽 밭’ 에서 학살한 사건을 마을주민들은 잠복학살이라 부른다. 토벌대는 전날(12월 11 일) 희생된 18명의 가족들이 시신을 수습하러 나타날 것으로 보고 그날 밤 이곳 근처에 잠복했다 주민들을 학살했기 때문이다. 당시 토벌대의 예상대로 12월 12일 새벽녘이 되자 시신을 수습하러 노인 몇과 부녀자,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 있던 아이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토벌대는 주민 들이 더 많이 오기를 기다렸다 덮쳤다. 주민들은 그런 토벌대의 기습에 도망갈 엄 두를 내지 못했다. 토벌대는 곧 주민들을 한곳에 모아 앉히고 그 주위에 짚더미며 멍석을 쌓아 그대로 불 질렀다. 말 그대로 생화장이었다. 이날 12명이 학살됐다. 이 들은 모두 어린아이들과 부녀자, 노인들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살아남은 김군현의 종조모 강은량(76, 여)은 토벌대가 떠난 뒤 현장 시신에 흙을 덮어주기도 했으나 본 인도 10여 일 뒤 사망했다고 한다. 강춘화(2004년 87세, 여, 연동)가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