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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025년 4월 Special Theme  광복 제80주년 기념 특집 ‘일제하 사회주의운동과 한국독립운동’ 월 조선공산주의운동통일동맹을 결성하고, 전남 · 전 북 · 경남방면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로 전북 에는 전북혁명전위동맹이, 전남에는 조선공산당재 건전남동맹이 조직되었다. 그리고 경남에는 남해공 산주의자전위동맹이 조직되었다. 항일전선에서 전국적 전망을 갖고 지역에서 활동 하는 조직은 선명한 정치노선을 보여 왔다. 전남지 역의 1930년대 당재건운동지역 조직인 조선공산당 재건전남동맹은 어떤 정치노선 하에서 활동했을까. 정충조가 작성하고 중앙위원회 명의로 발간된 「우리 동맹의 임무와 강령초안」은 “토지를 박탈당한 방대 한 농민층은 봉건적, 제국주의적 기아(飢餓)지대에서 신음하고 또 농업의 파괴적 위기와 강도적 조세제도 는 소경영의 농민대증을 제국주의의 상업적, 고리대 적 착취의 대상으로 전화시키고 있다”, “토지를 박탈 당하고 초근목피도 채취할 자유가 없는 영세한 농민 은 고랑을 버리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도시와 농촌 에는 방대한 인민대중이 실업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공산당재건전남동맹의 강령 초안을 보면, 정 치적 권리의 박탈, 일제의 자본 독점, 근대적 공업 발전의 미약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기초해 식 민지 조선의 당면 임무를 반제농업혁명 즉, 세계혁 명의 일환으로 선진 프롤레타리아트 국가의 물질 적. 정신적 원조에 의해 급속하게 사회혁명으로 전 화해야 하는 부르주아민주주의혁명이라고 했다. 그 리고 수립할 국가형태는 노동자, 농민소비에트공화 국이라고 했다. 이는 코민테른 제6회 대회 이래 나 타난 사회파시즘론과 ‘계급 대 계급’ 전술을 반영한 것이다. 조선공산당재건전남동맹은 당시 조선의 사회경제 적인 조건의 식민지성과 열악함을 올바르게 파악했 다. 당시 국제혁명운동사에 있어 보편적으로 수용되 었던 2단계 혁명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혁명의 동력 으로 프롤레타리아 전위와 모든 반제세력 즉 농민, 소상인, 수공업자를 결집할 것과 혁명적 민족주의자 의 반제동맹으로의 견인을 강조했다. 실제로 조선공산당재건전남동맹은 「지방적 조직 으로서의 우리 동맹」이라는 문건을 통해 지역 전위 조직을 우선 건설하고 이를 통해 전국적 통일을 건 설하자는 지역 전위조직 우선 건설론을 표방했다. 조선공산당재건전남동맹은 당시 운동 전선이 일제 의 압제로 분산되었고, 대중 조직의 유약성이 조직 운동에 나타나 있었다면서, 전국적 조직체를 만들고 각 지방에 조직원을 배치하고 당으로 명명하는 것은 진정한 당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런 전제 아래 우 선 지방조직체의 통일과 확립을 주장했다. 문제는 이런 가운데 조직 재건에 대한 구체성이 보이지 않 았다는 점이다. 이런 조선공산당재건전남동맹은 조직의 위상을 조선공산당을 재건하기 위한 1개의 지방 조직으로 자임했다. 동시에 당시 공산주의자의 당면 임무는 전선 통일과 객관적, 주체적 정세와 구체적 현실을 지적하면서 전국적 조직체의 확립을 목표로 우선 지 방조직체의 통일, 확립을 주장했다. 실제로 조선공산당재건전남동맹은 조선공산주의 운동통일동맹의 지도를 상정하면서 분산되어 있는 조직의 독자성 유지와 상호연대를 통해 지역조직체 의 통일을 주장했다. 그러나 조직적으로 문제가 있 었던 것 같다. 조선공산당재건전남동맹은 다른 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