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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안덕면 잘 남아 있다. 당시 집터는 밭으로 변해버렸지만 냇가의 오리튼물은 지금이라도 날아가던 오리가 와서 놀 것 같이 물이 맑다. 오리튼물 냇가에 오리튼물교가 건설 됐다. 현재 마을터 북동쪽에는 방주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오리튼물 마을터(상천리 414번지 길가)에는 2004년 4월에 건립된 잃어버린 마 을 표석이 서있다. 라. 잃어버린 마을 표석 오리튼물 이곳은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남제주군 안덕면 상천리 속칭 오리튼물 마을터이다. 오리튼물이라는 말은 오리가 날아와서 앉았던 물이라는 뜻 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2백여 년 전에 설촌된 이 마을은 제주 4·3사건 당시 40여 가호에 170여 명의 주민들이 우마를 키우고 밭농사를 지으며 넉넉하게 살던 중 산간 마을이었다. 주위에 작은 규모의 자연마을인 거마을, 비지남흘, 천망어음, 큰빗데기 등을 합쳐 약 70여 가호를 이루었고, 일제 강점기 이전엔 백록(白鹿)마 을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4·3의 광풍은 이 마을들을 여지없이 뒤흔들어 놓았으니, 1948년 12월 12일 마을이 전소되고, 12월 21일경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주민들은 아랫마을로 내려가거나 산중으로 은신하였고, 토벌대에 의해 마을은 전소되고, 십여 명의 주 민들이 유명을 달리하기도 하였다. 흩어졌던 주민들은 이웃 상창리와의 경계지점 에 집을 다시 지어 살기 시작하였고, 국가의 지원으로 현재의 상천리에 정착을 한 뒤 다시는 오리튼물로는 돌아오지 않았으니 지나는 길손들이여, 주위를 둘러보 라! 병악과 영아리 오름 사이에 자리잡은 집터와 밭담 사이로 자그맣게 남아 있는 올레, 그리고 저 집터마다 무더기 무더기로 자란 대숲들이 마을의 역사를 증언하 고 있지 않은가!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서러운 역사가 재발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이 표석을 세운다. 2004년 4월 3일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 위원장 제주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