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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안덕면 7. 상천리 상천리는 무록밧(모록밧)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목축에 최고의 입지조 건을 갖춘 중산간 마을이었다. 4·3 시기 상천리는 오리튼물(40여 호)을 중심으로 거마을과 비지남흘, 쳇망어음, 큰빅데기 같은 올망졸망한 자연마을들이 합쳐져 형성된 70여 호 정도의 조그만 마을이었다. 상천주민 가운데 첫 희생자는 1948년 6월 발생했다. 당시 제주읍에 거주하던 김인수(25, 남)는 5·10선거를 전후해 마을에 피해가 발생하자 가족의 안부를 우 려해 상천리로 가던 중 무장대에 살해됐다. 토벌대는 1948년 11월 13일께 상천리를 완전히 불태워버렸다. 다른 마을에 소 개령이 내려지지 않았던 이 시기 토벌대의 이른 마을 방화는 상천리가 애월면의 화전마을처럼 산간마을에 가까운 마을이어서 무장대의 근거지가 될 가능성이 많 다는 게 이유였다. 그 후 상천리 주민들은 집터 등지에 움막을 짓고 생활해야만 했다. 이 시기에 대정중 3년생이었던 진재부(21, 남)가 경찰에 연행된 뒤 행방불 명되기도 했다. 그 후 다시 소개령이 내려진 것은 약 열흘 후인 11월 23일이었다. 당시 주민들 일부는 해안마을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웃한 동광마을 주민들처럼 내려가 기가 두려웠던 대다수 주민들은 눈 덮인 산야 여기저기에 흩어져 숨어살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