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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제주4·3유적 Ⅰ_ 제주시편 리생이 여기는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제주시 해안동 리생이 마을터 이다. 3백여 년 전 설촌된 이후 120여 호에 5백여 명의 주민들이 밭농사와 목축을 생 업으로 평화롭게 살던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독승물 등 생수가 도처에 넘쳐 흐르고 수많은 학동들이 글 읽는 소리가 진수서당에서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4·3 의 광풍은 이 마을이라고 비켜가지 않았으니 1948년 11월 20일 소개령이 내려 지고 주민들이 미처 가재도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아랫마을로 내려간 후 마 을은 전소되어 잿더미가 되었다. 이 와중에 50여 명의 주민들이 이슬처럼 스러져 갔고 살아남은 주민들은 해안리에 축성하여 살기 시작한 이후 다시는 리생이 마 을로 돌아오지 않아 지금은 잡초만 우거지고 빈 집터엔 대나무만이 지나간 역사 를 얘기하고 있다. 여기를 지나는 길손이거나 찾아온 사람들이여 이곳에도 정다운 사람들이 오순 도순 살았음을 기억하라. 뼈아픈 역사를 되새겨 보라. 리생이의 잃어버린 마을 표석과 인근에 들어선 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