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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10·19 땅고개 순천시 상사면 선흘리와 용수동 사이에 있는 땅고개는 상사면 사람들이 시내에 장을 보거나 학교에 가려고 넘어가던 교통로였다. 경사가 급해서 올라오면 땀이 난다고 '땀고개'였다는 땅고개의 중턱에는 주막집이 있어서 오가는 사람들이 쉬어가기도 했다. 1949년 6월경 성사면 도원리에 내려온 빨치산에게 밥을 해주었다고 하여 토벌 군경은 마을 주민들을 마을 회관 앞에 소집한 후 상사지서로 연행하여 고문을 가하였고, 6월 4일(음력 5월8일) 땅고개에 있는 공동묘지로 끌고 가서 수십 명을 학살하였다. 2008년 2월 진행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에서 상사면민 박00. 전00, 김00, 방00 씨의 진술로 집단학살의 실체가 드러났다. 2019년과 2021년 순천대 여순연구소(10·19연구소)의 유족 증언 채록 과정에서 오곡리의 오00, 오00 씨가 1948년 10월 23일 동생의 약을 사러 시내에 나갔다가 진압군에게 체포되어 땅고개에서 학살된 사실도 드러났다.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평화로운 세상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표지판을 세운다. 순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