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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조선공산당의 성립과 활동 37 요컨대 조선공산당은 한국독립운동의 한 구성 요 소였다. 단지 일 요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파워를 가진 정예 부대였다. 여느 독립운동자들도 그러했듯이 사회주의자들은 헌신적인데다가 희생 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특성은 식민지 시대 마지막 까지 줄곧 관찰된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막바지 시기는 독립운동의 암흑기였다. 전시동원체제의 억 압에 눌려 전 사회가 신음할 때에도, 사회주의자들 은 지하운동을 멈추지 않았음이 확인된다. 조선공산당이 독립운동사에 끼친 영향 가운데 소 홀히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민중을 각성시 켜서 독립운동의 주체로 나서게 한 점이다. 사회 주 의자들은 일제 강점기 전 시기에 걸쳐서 민중을 조 직화하고 의식화하는 데에 열성을 보였다.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학생층을 대상으로 하여 쉼 없이 조직운동에 종사해 왔다. 이름없는 민중을 각성케 해서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한 점이 주목된다. 그것 은 독립운동사는 물론이고, 한국근현대사 전체를 통 해서 역사의 활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했다. 눈여겨 보아야 할 특성이다. 민중의 능동성 고양은 어느 시 기에나 높이 평가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갖기 때문 이다. 필자 임경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과 수선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 사회주의의 기원』 (역사비평사, 2003), 『이정  박 헌영 일대기』 (역사비평사, 2004),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역사비평사, 2008), 『모스크바 밀사』 (푸른역사, 2012), 『독립운동 열전』 (전 2권, 푸른역 사,  2022), 『역사논문 작성법』 (푸른역사, 2023) 등 다수가 있다. 월봉학술상(2004), 임종국상(2022)을 수상했다. 1936년 12월 이재유 체포 사실을 악의적 시각으로 전면 대서특 필한 일본인 신문 『경성일보』 1면 보도 기사(나무위키 제공)  ‘간도공산당 사건’ 피고인 18인의 사형집행 소식을 알리는 신문 보 도(『동아일보』 1936.7.24, 석간 2면, 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