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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제주읍 나. 개요 이곳은 1949년 2월 4일 동부8리 대토벌 당시 용강마을 주민들이 토벌대에 쫓 기다 희생된 학살터이다. 대토벌작전이 벌어지던 이날, 용강리 주민들은 새벽녘 에 군인들이 들이닥치자 무드내 하천변 대련소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당시 용강리는 마을 주변에 지금처럼 숲이 많지 않아 피신할 곳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하천변의 대련소나 당카름에는 어느 정도 큰 나무와 궤가 있어 피신처가 되었기 때문이다. 토벌대에 쫓긴 주민들은 하천가를 향해 힘껏 뛰었다. 군인들은 곧 미처 숨을 곳을 찾지 못한 주민들에게 기총소사를 가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총격에 쓰러졌으나, 몇몇은 용케 총탄을 피해 대련소까지 도망쳤다. 그러나 군인들은 이 곳까지 쫓아와 닥치는대로 주민들을 학살했다. 특정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을 적 으로 간주해 몰살하는 전형적인 초토화작전이었다. 고병호(2003년 74세, 남)는, “당시 19살이었어. 나는 이날 동네 선배 4명과 함 께 대련소로 허겁지겁 피신해 작은 궤에 숨었지. 궤는 입구가 나무로 가려져 있었 어. 그러나 우릴 쫓아온 군인들이 곧 우리를 찾아냈지. 군인들이 바로 총을 난사 했어. 앞에 있던 동네 선배들이 쓰러지고, 나는 살려고 그랬는지 그 선배들이 나 를 덮쳐누르는 바람에 가려져 살아난 거야” 하고,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당시의 무드내 대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