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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제주읍 16. 용강리 용강리는 봉개리와 월평리의 가운데에 위치한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웃무 드내라고도 불리는 용강리는 망동산, 정자동산, 무드내 등 여러 개의 동산과 하천 으로 둘러싸인 농촌 마을이다. 용강동은 1962년 이후 회천동과 함께 봉개동이 관 할하는 법정동의 하나가 됐다. 용강리는 4·3 시기 상동과 하동에서 130여 가호의 주민들이 농축업에 종사하 며 살았다. 깊은 중산간 마을인 까닭에 용강마을은 한동안 무장대의 영향력 하에 놓여있기도 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작은 성안’이라 불려지기도 했고, 4·3 초기에는 무기를 가진 산사람들이 가끔 용강리를 대놓고 지나쳤다고 한다. 용강리는 1948년 11월 20일, 군경토벌대에 초토화됐다. 이날 군인들은 마을 처녀의 옷을 벗긴 후 춤추고 노래하라고 강요하다 가슴에 칼질을 한 후 끌고 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1 또 12월 11일에는 산부대의 연락책이라며 젊은 처녀 를 잡아다가 희롱한 다음 죽창으로 찔러죽이고 마을 안에 있는 감나무에 매달기 도 했다. 토벌이 강화되던 10월부터 대부분 피신생활을 했던 많은 주민들은 해안마을로 1) 송기전(1999년 69세, 제주시 용강동)의 증언. (『4·3은 말한다』 용강리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