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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제주읍 나. 개요 동회천 4·3희생자 위령비는 화천사 옆 40여 평의 부지에 2007년 건립돼 그해 12월 24일에 제막식을 가졌다. 위령비 양옆으로 위령비 건립문과 희생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 희생자 명단비에는 63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4·3희생자 위령비 건립문 1948년에 일어난 4·3사건은 제주 전 지역을 피로 물들였으니 공권력의 과도한 집행으로 산간 부락은 전소되고 좌·우익의 대립으로 인하여 죄없는 많은 주민들 이 희생당했다. 우리 마을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의 부모였고 형제였던 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마을 안팎에서 피살되었고, 육지부 형무소까지 끌려가 수감되었 다. 6·25가 일어나고, 행방불명이 된 채로 무정한 시간이 흘러, 생일날을 기일로 삼 아야하는 기막힌 사연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지 어언 60년. 뒤늦게 4·3사건에 대 한 진상규명이 시작되고,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기에 이르렀지만 가족을 잃고 넋 나간 채 울부짖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때 죽은 이가 살아올 수 있겠으며 뼈 속까지 사무친 상처가 아물 수 있겠는가. 4·3의 광풍이 지나가고 흩어졌던 남은 이들이 하나 둘씩 고향에 찾아들어 초막 을 짓고 다시 마을을 이뤄 살아가고 있지만, 이미 가버린 이들의 그리운 모습이며 정겨운 목소리는 마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무정한 지라 이제는 점점, 그 옛날의 비극이 잊혀 가는데 가신 분들의 넋은 아직도 이 마 을 곳곳에 머물러 있을 것임에, 비록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죄 없이 희생된 그 분 들을 잊지 않고자 온 마을의 정성을 모아 이곳에 위령비를 세우니 영혼들이시여, 이제 그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고이 잠드시옵소서. 서기 2007년 12월 동회천(새미)마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