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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중문면 9. 영남리 영남리는 해발 500m 고지에 위치한 마을로 4·3 시기 16가호의 주민들이 살았 다. 이곳에는 한문을 가르치던 서당도 있었다. 주민들은 옛부터 화전을 일구어 보 리나 고구마를 재배했고, 산간마을이라 숯을 굽거나 사냥을 하며 살았다. 4·3은 평화로운 영남리를 송두리째 파괴했다. 1948년 11월 18일, 토벌대가 초 토화작전을 벌이며 마을에 난입했다. 토벌대는 닥치는대로 총을 쏘며 주민들을 학살하고 집을 불태웠다. 토벌대의 만행을 목격한 주민들 대다수는 그 후 해안마 을로 내려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고 마을 위 어점이악 주변 밀림이나 자연동 굴에 몸을 숨겨 살았다. 그러나 그 겨울, 주민들은 눈 덮인 산야를 헤매다 토벌대 에 발각돼 현장에서 총살되거나 체포됐다. 영남리의 주요 사건은 다음과 같다. 1948년 10월 22일: 중문면사무소에 배급 받으러 다녀오던 이병화(22, 남)를 토벌대 가 무장대 연락병이라며 총살함. 영남리의 첫 인명 희생사건임 11월 미상일: 김원희(23, 남)·오월선(26, 여) 부부와 동생 김원출(14, 남)이 마을 인근 야산으로 피신한 뒤 행방불명됨 12월 1일: 김만추(32, 남)가 강정리 염돈마을을 습격하고 퇴각하는 무장 대를 쫓던 토벌대에게 발각돼 총살됨. 이날 염돈마을에서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