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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25년 6월 Special Theme  광복 제80주년 기념 특집 ‘의병과 의병정신의 재조명’ 우리 민족의 정신과 국토를 지켜온 국민정신의 국수 (國粹)라고 백암은 말하고 있다. 국수(國粹)란 한 국 가나 민족이 간직하고 있는 고유한 정신적, 물질적 장점을 말한다. 다시 조국을 찾은 지 80주년이다. 어렵게 되찾은 나라는 최빈국에서 시작하여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 제력을 가지게 되었다. 최단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 를 동시에 이룬 기적의 역사를 써왔다. 그런데 이토 록 풍요로운 시대에 의병정신을 다시 소환하는 의미 는 무엇인가?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단군 이래 최고로 풍요 로움을 구가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계 1위의 자 살률과 함께 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문제가 없는 시대는 없다. 그런데 그 시대의 위기는 그 시대를 사 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최선 을 다해서 그 위기를 이겨낸 사람들의 모습을 필자 는 의병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기에, 오늘 그 분들 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필자는 이미 『순국』지에서 의병장들의 활약에 대 해 소개한 적이 있다. 오늘 그분들 가운데 중봉 조헌 (1844~1592), 면암 최익현(1833~1907), 안중근 의 사(1879~1910) 세 분을 다시 소환하여 의병정신의 참 의미를 새겨보고자 한다. 임진왜란과 의병장 조헌 백암은 7년간의 임진왜란을 말하면서 충의의 격 려로 결사항전했던 의병들의 활약을 소환하였다. 필 자는 오늘 임란 의병장 중 한 분인 중봉(重峯) 조헌 (趙憲)을 다시 소환한다. 집안이 가난하여 직접 농사 를 지으며 어렵게 공부를 한 중봉은 과거 급제 후에 자신이 읽은 글을 현실에 펼치고자 최선을 다하던 중, 스승 율곡 등이 무고(誣告)를 당하자 이를 변호하 는 상소를 올렸다. 당시 중봉은 가난하여 행장을 꾸려 서울에 올라갈 형편이 못되어 관찰사를 통해 상소를 올렸는데, 관 찰사는 중봉의 상소가 너무 과격하여 자신이 그 상 소에 연루될까 두려워 상소의 형식을 문제 삼아 중 봉이 올린 네 번의 상소를 모두 반려하였다. 그러자 1592년 6월 1일 최초로 의병을 일으 킨 망우당 곽재우 전투 지휘 상상화 (세계일보 제공) 『한국독립운동지혈사』 표지(독립기념관 제공)  박은식 초상화(국가보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