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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된 내용을 보면 구제주시권에서는 잃어버린 마을 다수가 개발로 소실됐고, 그 외 지역에서도 4·3성이 훼손되거나 아예 소실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3년의 4·3유적 조사사업은 제주4·3연구소와 제주4·3사건지원사업소가 공 동으로 구성한 4·3유적조사반(이하 조사반)이 실행했다. 당시 조사반은 2002년 12월부터 제주도 전 지역을 대상으로 4·3유적에 대한 기초 조사를 시작해 조사 대상 마을 선정에서부터 조사 및 정리 방법, 유적의 지역별·형태별 분류 작업 등 제반 문제를 여러 차례에 걸쳐 공동토론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런 후 2002년 12월부터 2003년 8월까지의 제1차 조사기간에는 제주시와 북제주군의 총 76개 마을을 선정해 조사했다. 2003년 9월부터 12월까지의 제2차 조사기간에는 서귀 포시와 남제주군의 46개 마을을 조사하여 전체 122개 마을을 조사했다. 당시에 도 제주도 전 지역의 모든 마을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이루어졌어야 했으나 짧은 조사기간과 인원 및 예산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유적이 적은 마을은 일단 조 사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8~2019년 4·3유적 추가 전수조사사업>에서는 2003~2004년 당 시 조사하지 못했던 미조사 마을을 모두 포함해 말 그대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조사대상 마을은 163개 마을로 증가했고, 소실 및 추가된 유적도 상당수 조 사됐다. 4·3유적 조사사업은 유적보존을 위한 정지작업이다. 우리보다 먼저 관련 사적 지를 조사해 보존대책을 마련했던 5·18연구소는 사적지 보존은 ‘기념성·역사성· 장소성에서 후세에 길이 남겨 민주화투쟁의 역사, 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할 가치 가 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8~2019년의 <4·3유적 추가 전 수조사사업>의 의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밝히며 4·3이 특히 더 많은 민간 인 피해를 낳았고, 성격면에서도 민중항쟁적 의미와 통일운동적 의미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만큼 이 사업은 평화·인권·통일의 길로 가는 첫걸음에 다름 아니라 할 수 있겠다. 28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