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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고교시절부터 민중문화운동단체인‘무등서고’에 가입하였고, 농민운 동을 하던 형의 영향을 받아 사회과학서적을 읽으며,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 고 고등학생 신분이면서도 광주지역에서 열린 각종 집회에 참여하였다. 졸업 후 ’90년 4월 단기사병으로 입대하여 같은 해 5월 7일 육군 모 사단 경비 대로 근무하게 되었다. 동지는 소속대에서 전입병 교육훈련 중 시위진압 훈련인 충정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사회변혁의식과 그에 반대되는 입장에서 집회나 시위 를 진압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인해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 조교들로부터 구타를 심하게 당하고 상무대 영창에 수감되는 등의 과정은 겪게 된다. 영창에서 나와 집에 돌아온 후 ’90년 5월 23일 친구를 만나고 난 다음날 새벽, 집 근처 교회 유치원 놀이터에서 의문의 죽음으로 발견되었다. 동지는 ’90년 5월 사망 직전에 쓴 일기에서“오월의 혁명정신을 계승하자!”라 고 적기도 하였으며, 부대 내에서 발생한 구타사건과 비인간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를 고발하는 문건을 작성한 후 이와 관련 모종의 조사를 받기도 하였다. 가 족들은 유서가 없이 자살한 것과 군입대전 각종 시위에 참여하여 보안대의 사찰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 영창 수감에 대해서 부대에서 알리지 않은 점과 동지가 작성한 문건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부대로 특별하게 조사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들어 의문을 제기하였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민주화 의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소요 진압훈련 등 을 구타가혹행위까지 당하며 육체적∙정신적 갈등을 겪다가 탈영, 이로 인해 영 창생활을 마친 후 부대복귀를 앞둔 절박한 상황에서 자살한 것으로 조사결과를 밝혔다. 박성은(당시21세) 1969년 12월 광주 출생 1986년 2월 광주 동성중 졸업 1986년 3월 광주 농업고 입학 민중문화운동단체‘무등서고’가입 농민운동하던 형의 영향을 받아 사회변혁 의식 가짐, 각종 집회 참여 1989년 2월 광주농업고 졸업 1990년 4월 9일 방위병으로 입대 1990년 5월 24일 의문의 죽음 끝내살리라 |459| |458|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노태우정권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