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page
만나고 싶었습니다 • 카를로스 페냐피엘 소토 주한멕시코대사 23 1905년 5월 12일 멕시코에 상륙한(이민간) 1,033 명의 한인들은 에네켄 농장에서, 특히 매우 어려운 조건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4년 동안 엄 혹한 여건에서 해방된 한인들은 멕시코시티 등으로 이주하여 어려운 삶을 개척하며 점차 자리를 잡았 다. 그러다 1921년에는 300여 명의 한인들이 어려 운 경제적 고난을 타개해 보고자 쿠바로 다시 이민 을 가기도 했다. 이들은 가혹한 여건에서 일하면서 도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대한민국임시정부 등에 보 내는 눈물겨운 애국심을 보여주었다. 향후 한국-멕시코 관계 더욱 발전시켜야 이번 6월 3일의 대통령 선거로 대한민국에 곧 새 정권이 출범한다.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발전을 위 해 상호 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고 본다. 이에 주한멕시코대사로서 대한민국 국민들 이나 서울시민들께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간단 히 해달라고 했다. “1962년 1월 26일 한국과 멕시코가 수교한 이래, 양국은 정치 · 안보 · 경제 · 문화 ·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서 우호와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아울 러, 양국은 OECD, G20, APEC, 믹타(MIKTA)의 회원국 이기도 하며, 이러한 유사점을 활용하여 양자 간 경 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주 목할 점은 한국이 멕시코의 5위 교역국이고, 아시 아 태평양 국가 중에서는 2위 교역국이라는 사실입 니다. 멕시코는 한국의 10대 수출국이기도 하죠. 이 처럼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 국입니다. 경제와 무역 문제를 넘어, 양국은 다양한 공동 이익과 양국 사회 간의 깊은 유대감을 바탕으 로 굳건한 협력 및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 러한 맥락에서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상호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몽골 및 북한 겸임대사라는 그의 직책이 추후 우리에게 더 큰 연계와 울림을 가능하 게 할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한된 시간에도 불구하고 나눌 말은 무척 많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경복궁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카를로스 대사의 집무실을 나섰다. 1905년 5월 8일 1,033명의 한인들을 태우고 멕시코 남부 살리나 크루스 항구에 도착한 이민선 일포드호(연합뉴스 제공). 이들은 4일 후에야 상륙할 수 있었다. 올해 5월 열린 멕시코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메 리 다한글어학당 교사와 학생들(메리다한글어학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