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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3유적 추가 전수조사사업 1) 4·3유적 추가 전수조사사업 (2018~2019) 2003년 10월 15일, 제주4·3진상규명위원회는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를 채 택했다. 그리고 보름 후인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 서 보고서를 토대로 ‘국가공권력의 남용’을 인정하여 국민들에게 4·3 시기 벌어졌 던 민간인학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 우리 질곡 의 역사에서 정부 스스로 국가폭력의 과오를 인정한 것은 이 보고서가 처음이었 고, 대통령이 현장에서 사과한 것도 처음이었다. 정부 보고서는 4·3 시기 제주도에서 자행됐던 3만여 명의 민간인학살 진상을 어느 정도 밝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대정부 건의안 7개 조항을 채택했다. 이 조항에는 정부가 ‘집단매장지 및 4·3유적 발굴사업을 지 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정부 보고서 발간으로 진상규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4·3운동이 제도화 단계에 진입한 시점에서 이제는 진상규명이라는 거대 담론에 묻혀 방치됐던 4·3유적의 조사·발굴작업 같은 민중적 경험의 복원과 재현 사업에도 주력해야 한다는 시의적절한 건의였다. 4·3유적은 제주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제주4·3연구소는 전부터 4·3유적의 중 요성을 깨닫고 보존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3유적은 방치 돼 훼손이 가속화됐다. 그 주된 이유는 지금까지의 4·3운동이 진상규명과 명예회 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정부나 지역주민들 또한 4·3유적에 대한 문제는 부차적인 것으로 보아 무관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2000년 4·3특별법 이 발효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3년부터 2개년 사업으로 제주도 전 지역에서 4·3유적 전수조사에 들어가 총 597개소의 4·3유적이 조사되고, 그 결과물을 엮 어낸 보고서 『제주4·3유적Ⅰ(제주시·북제주군 편)』(2003)과 『제주4·3유적Ⅱ(서 귀포시·남제주군 편)』(2004)이 발간됐다. 당시 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4·3연구소는 4·3유적의 개념 규명과 분류 작업을 시작으로 조사대상 마을 선정, 조사 방법, 정리 방법, 그리고 중요4·3유적 19곳을 24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