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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 끌고갔다. 주민 김용두(2003년 75세, 남)가 당시를 증언했다. “토벌대는 끌고 간 주민들을 이곳 저수지에서 학살했어. 그런데 그중 모녀가 살아서 돌아온 거야. 어 머니가 턱을 관통당한 채 딸을 업고 왔어. 그 딸은 곧 사망했지. 어머니는 고팡에 서 몇 개월 숨어 살아났어.” 다른 주민들도 당시를 기억했다. “이곳 저수지에서 많 은 사람들이 학살되자 그 시신을 건질 때는 기다란 장대에 갈쿠리를 달아 저수지 바닥을 휘저으며 꺼냈지. 저수지가 시신들로 넘쳐나자 옆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총살됐어.” 이날 희생된 주민들로는 강만추(27, 남) 등 14명이 확인된다. 4·3연구소는 2007년 4월 18일부터 5월 23일까지 한 달여 기간 저수지 물을 다 퍼내며 이곳에서 유해발굴작업을 실시했다. 당시 유해는 발굴되지 않았고, 주민 학살에 사용된 M-1 탄피와 탄두,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무신 등 총 18점 의 유류품이 발견됐다. 다. 현황 이곳 저수지는 인근 경작지에서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저 수지는 매립되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에코 휴심 빌라가 들어섰다. 저수지였던 곳은 빌라 주차장으로 탈바꿈됐다. 고우니모루 저수지 (200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