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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제주읍 10. 아라리 아라리는 동서쪽으로 영평과 오등리를 경계로 하고, 북쪽으로 이도리, 남쪽으 로는 한라산까지 길게 뻗어있는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아라리는 4·3 시기 1 구와 2구로 나뉘어져 있었다. 아라리에는 자연마을도 많았다. 1구에는 웃인다 (20여 호)와 알인다(40여 호), 구산, 대원, 장구, 산천단마을이 있었고, 2구에는 간 드락(50여 호)과 월두(40여 호), 걸머리(50여 호)가 있었다. 현재 아라리는 1962 년에 아라1, 2동이 통합되면서 아라2동은 아라1동의 법정동이 되었다. 1948년 11월 14일, 아라1구의 인다마을과 아란마을이 전소되자 대부분의 주 민들은 2구의 여러 마을로 피난했다. 당시 간드락과 월두, 걸머리에 약 700여 명 의 주민이 살고 있던 아라2구는 1구보다 보름 후에 초토화됐다. 그 후 아라리 주 민들은 마을 주변에 숨어살거나 연고지를 찾아 제주읍내 여러 곳으로 흩어져갔 다. 이런 와중에서 마을 주변에 머물러 살던 노약자들이 많이 희생됐다. 월두마을 의 현묘생(2003년 76세, 여)은 “우린 남편과 아이와 함께 먼저 칠성통으로 피난 갔어. 집에 남아 있던 시할머니 김을생(80대)과 시아버지 문구삼(50대)은 집에 있 다가 총살당하고 집과 함께 불태워졌지. 이렇게 억울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고 기 억했다. 소개 갔던 주민들 중에서는 특히 오라리나 광양으로 간 사람들이 도피자 가족으로 지목돼 많은 고초를 겪었고, 희생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