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page
186 제주4·3유적 Ⅱ _ 서귀포시편 아닙니까? 그래서 왔던 거죠. 7월 그믐 때인데 지서에서 좀 보자고 했어요. 갔지요. 이 제도 인상에 남는 것이… 나를 가르쳤던 이경주 선생, 원문상 선생… 이분들 기억은 생 생하고…, 나머지 10여 명이 더 있었어요. 소방서 창고로 거기는 왜정 때 소방기기를 놔두던 곳이에요. 당시 그 건물을 고쳐서 15평가량 홀로 만들어져 있었죠. 거기 가니까 뭐 물어보지도 않고. 식사는 집에서 날라다주고. 그래도 나는 학련위원장까지 하면서 4·3에 헌신한 처지인데 완전히 연금상태가 된 거예요. 순경이 보초 서고는 안 했지만 마음대로 나다니지 못하게 했어요. 일단 불러갔으면 심문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난 하룻밤을 거기서 지냈 어요. 그런데 뒷날 아침, 순경이 서귀포 경찰서장이 온다고 하는 거예요. 난 곧 그 순경 에게 서장이 오면 날 좀 면담시켜달라고 했어요. 순경이 ‘왜 그러냐?’고 하니까, ‘나는 해병 4기로 지원해서 곧 입대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뭐냐. 나에게 죄가 있으면 문초를 하든지, 사실조사를 하든지 해야 할 게 아니냐?’ 고. 그게 반영이 됐어요. 서귀포 경찰 서장하고 단 둘이 면담하게 됐죠. 내 말을 들은 경찰서장이 지서장에게 ‘해병대에 지원 해두고 고향에 잠시 온 사람에게 이게 뭐냐!’ 지시했어요. 나중에 경찰서장이 가고나자, 지서장이 날 불러 빨리 올라가라고 해요. 우린 일단 외부에서 온 사람들을 검속한 것뿐 이라면서요. 전 이경주 선생님과 원문상 선생님께 마지막으로 ‘선생님, 저는 해병대에 예비검속자 수용소 옛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