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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민족의 혼
귀 기울여 다시 들어보라
1919년 3월 1일
흰 옷 입은 백성들의 만세소리를
마음 깊이 되새겨보라
배달민족의 가슴에 사무쳤던
조국독립의 숭고한 뜻을
삼천리 금수강산 뒤덮었던
태극기의 물결이여,
삼천리 방방곡곡에 메아리쳤던
대한독립만세여!
나라 잃고 말 빼앗겼던 울분을
가장 먼저 터드린 한국인이
바로 우리 안양사람이었음은
그 얼마나 당당하고 자랑스러운가
육영의 꿈나무 심고
공업입국의 길 앞장 서 간 한국인이
바로 우리 안양사람이었음은
그 또한 얼마나 보람차고 흐뭇한가
여기 발길 멈추고
생각에 잠긴 그대들이여
저 하늘에는 지금도
조국의 앞날을 비추는 두 별이 빛나거니
이제 그대들의 가슴 속에
그 별빛 고이 간직하고
나보다는 우리를,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나라 사랑의 횃불로 밝혀야 하리라.
일천구백구십오년 팔월 십오일
김대규 詩(시)
박한규 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