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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 다. 현황 군인들이 천막을 쳐서 숙영했던 곳은 현재 삼나무 숲으로 변했다. 그러나 군인 들이 음용수로 이용했던 설샘은 지금도 잘 남아 있다. 설샘 근처에 있던 죽성당 (설새미당)은 완전히 파손되어 없어졌다. 당의 신목(神木)은 2014년 봄에 훼손됐 다. 2018년 5월 이곳을 찾았을 때는 한창 정지작업 중이었다. 당시 이곳에서 만 난 한 마을 주민은 당이 철거된 것은 3개월쯤 전이었다고 했다. 2014년 12월 아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현장에 ‘설새미 군주둔소 터’ 표석을 설 치했다. 설샘 주변 삼나무숲과 일부 과수원에서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 된 모슬포 9연대 소속이었던 11연대 1대대는 농업학교 연대본부를 거쳐 이곳 설 새미에 주둔하게 된다. 죽성부대는 기존 9연대의 제주병력으로 이루어져 있었으 며 토벌작전 및 무기보급 등에서 차별을 받으며 사실상 격리 조치된 거나 다름없 는 처량한 상황이었다. 군인들이 설새미에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오등리와 아라리 등 주변마을의 희생 은 컸다. 죽성에 살던 한 주민은 이미 잡혀간 사위를 빼내려고 황소를 이끌고 찾 아갔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군인의 밀고로 무참히 매맞고 사위와 함께 1948년 11월 14일 총살되기도 하였다. 죽성부대는 1948년 겨울 내내 중산간 일대 초토화작전에 동원되었으나, 9연대 숙청에 걸려든 제주 출신 군인들은 아군에 의해 집단총살 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군인들이 천막을 쳐서 숙영했던 곳은 현재 삼나무 숲이 되어있고, 음용수 역할을 했던 설샘은 지금도 잘 남아 있다.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 하면서 이 표석을 세운다. 2014년 12월 일 제주시 아라동장 아라동주민자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