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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칼럼 • 6·25전쟁과 유엔 안보리 결의안 82·83·84호 17 한계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5전쟁에서 의 유엔 개입은 자유 진영의 연대와 국제질서의 원 칙을 수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이정표였으며, 오늘 날에도 여전히 유엔의 역할을 돌아보게 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남아 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조성된 한국전쟁 기념 공원의 참전 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낯선 땅, 알지 못했던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 고 싸 운 이들에게 바치는 이 문장은 오늘날까지 깊은 울 림을 전해준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머나먼 타국 에서 흘린 피와 고귀한 희생은, 결국 대한민국을 존 립할 수 있게 했다. 우리는 그들의 희생 위에 존재하 고 있으며, 전장의 최전선에서 끝까지 싸웠던 이들 에 대한 감사와 경외의 마음을 어떻게 기억하고 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야말로, 이 땅에 남은 자 들의 의무이자 도덕적 소명이라 할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햄대학교 대학원에서 응용언어학을 전공한 후, 이화여대 교양영어강사, 교육부 행정사무관, 전쟁기념관 학예사로 근무했 다. 논문으로는 「셰익스피어의 Hamlet에 나타난 희극적 요소 고찰」, 「이중 언어 학습자의 영어사전 사용법 사례연구」가 있다. 주요 저술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Pear l S. Buck 정신을 기리며」, 「수주(樹州) 변영로(邊榮魯) 시인이 추구한 유토피아(Utopia) ‘시’와, 그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술’」, 「수리남 참전 용사들을 기억하며」, 「Silent, but Unforgotten Heroes: Mexico」, 「명예로운 휴전(Honorable Armistice)」 등의 글이 있다. 필자 윤영미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세워진 6·25전쟁 참전국 22개국 기념비. 국가명, 참전기간, 참전규모, 참전 연인원, 부상자 수, 그리고 참전용사 에게 바치는 추모의 글이 해당국의 언어로 새겨져 있다(전쟁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