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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은 평안북도 신의주가 고향이었는데, 북한 공산당의 박해를 피해 어머니, 형님과 함께 월남한 사람이었다. 3.15의거 당시 마산시 장군동3가 9번지에 세 들어 살고 있었는데, 그 주인집 아들은 김영준과 동기인 신충직이었다. 이런 사연으로 김영준은 신충직과 매우 친했고, 1960년 3월 15일 해질 무렵에 시위 현장으로도 함께 나갔다. 평소 말이 없고 공대 또는 체신대에 진학하여 장래를 꿈꾸었던, 키 크고 잘 생긴 인물이 김영준이었다. 3월 25일 졸업식을 열흘 앞둔 시점이었다. (그 때는 4월 1일이 새 학년의 시작이었음.) [3.15의거](1992년)118쪽에는, 무학초등학교로 물러나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는데도 뚜벅뚜벅 걸어 나와, "경찰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우리는 당신들의 아들이며 동생이 아닌가! 어찌하여 자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댄단 말이오! 총을 쏘지 마시오, 총을!" 이라고 부르짖은 고등학생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가 김영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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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金泳濱,19기) 1941. 12. 15.-19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