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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들의 푸른 표상을 기리며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리라는 배달겨레의 아름다운 정신이 꽃으로 피어나는 삼천리 금수강산 이 일제의 사슬에서 풀려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1950년 6월 25일 새벽,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리는 포성이 국경 아닌 국경선인 삼팔선을 넘어왔으니, 이것이 바로 민족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6·25 사변이 아니겠는가. 북한군 20여 만명은 소련제 전차 242대를 앞세우고 항공기 다수대의 엄호를 받으며 고요하게 잠든 삼팔선을 넘어 온 것이었다. 이후 3년 1개월 동안 무궁화 우리 강산을 한 겨레 한 핏줄이라는 큰 뜻을 잊고 서로의 가슴에 총질을 해 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하여 국군과 경찰 13만 7천여 명과 유엔군 5만 7천여 명이 전사하였고, 56만 6천여 명이 부상당하였으며, 4만 2천여명이 실종되었으니, 조국의 산하에 뿌린 소중한 피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바람 앞의 등을 같은 조국의 위기 앞에 우리 남원 출신의 젊은 용사들도 농부는 삽과 팽이를 놓고 학생은 책장을 덮은 채 전쟁터로 달려갔으니, 그 기상 2 용기는 하늘을 찔렀다. 충의의 고장 남원 출신 참전용사들은 총탄이 하늘을 가르는 전선마다 에서 고려 말 왜구를 물리친 황산대첩의 정신으로, 정유재란 때 목숨을 걸고 남원성을 지키던 그 마음으로 적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을 세웠다. 조국에 보은하고 부모형제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세계 앞에 당당하고 후손에게 떳떳한 오늘의 우리 나라가 있는 것이다. 이 땅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엔들 어찌 참전용사의 아름다운 희생이 없겠는가? 이에 우리 참전 용사들은 전쟁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소중한 넋을 기리고, 조국과 피 흘려 지켜 낸 자유의 소중함을 후손에게 일깨우기 위하여 귀한 정성을 모아 이 비를 세운다. 2007년 11월 일 6.25 참전유공자회 남원시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