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page

158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 나 개요 김기옥(51, 여)·홍순오(59, 남)·홍윤복(38, 여)의 추모비는 2013년 오라1동 마 을회에서 건립했다. 이들 희생자 3명은 1949년 2월 27일(음 1월 30일) 마을의 당굿(마을제)을 준비하던 중 독이 든 음식을 자신들에게 제공한다고 오인한 토벌 대에 의해 이도리 구남생이동산에서 총살됐다. 당시 홍순오는 마을 이장, 홍윤복 은 부녀회장, 김기옥은 부회장을 맡고 있었다. 오라동 마을지 6 는 이 사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4·3사건 당시 마을 이사장 홍순오 씨가 골래수태역에서 경찰들이 주민들을 끌어다 총살을 시키려 하자 앞에 나가 ‘나는 마을 책임자이다. 죄가 있다면 모두가 마을 책임자 인 이 홍순오에게 있다. 선량한 주민에게는 아무 죄가 없으니 풀어주라“고 간곡히 애원 하자 경찰이 주민들을 풀어줘서 총살당하는 것을 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마을 주 민들은 1년 1회씩 하는 당굿을 위해 모든 음식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는데 마침 전날 밤 에 경찰이 시체를 갖고 마을에 들어오므로 인해서 부정탔다고 하여 제일을 연기하게 되었다. 마을회는 이때 차린 음식을 병문천 곁에 있는 경찰관 초소에서 보초서고 있는 경찰관에게 갖다드리기 위해서 마을회장 홍순오 씨와 부녀회장 홍씨(문규희 모친) 부 녀회 총무(한천수 씨 처) 등 3인이 초소에 갔는데 초소 군인이 독약을 탄 음식을 자기 네에게 먹인 후 죽이려 한다면서 3인을 총살시켜버렸다.” 이때 홍윤복의 등에는 두 살된 아들 문인희가 업혀 있었는데 그도 함께 희생됐다. 다. 현황 마을회관 입구에는 마을 복지회관 건립비 등 여러 비석들이 나란히 서있다. 이 중에는 2013년에 건립된 홍순오, 홍윤복, 김기옥 3인의 추모비도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주민들은 이중 홍순오는 4·3 의인으로 선정하여 제주4·3평화기념 관 의인 코너에 올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6) 오라동 마을회, 『오라동 향토지』, 2003년, 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