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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리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여수 사람들은 예로부터 여순사건 희생자위령비가 있는 이곳을 '용골'이라 불렀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사건이 발발한 이후 '부역혐의자'로 분류되어 종산국민학교(현 중앙초등학교) 등에 수립되어 있던 수백여 명의 민간인들이 이곳으로 끌려와 집단 희생되었다. 진압군과 경찰은 1948년 11월 무렵부터 여순사건 부역혐의자를 총살하여 이 골짜기 속으로 시신을 던져 넣은 후 흙이나 모래와 돌로 덮어 암매장하였다. 진압군경은 이후에도 부역혐의자들이 이 골짜기에서 계속 학살하여 이 계곡 주변은 연일 총소리와 비명이 가득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시내를 가려는 만성, 오천 주민들은 공포의 땅이 된 이 지름길을 두고 일부러 먼 길로 돌아다니기까지 했다. 여순사건 이후 이 골짜기를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위해 작은 돌을 계곡에 던져 넣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풍습이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주민들이 던진 돌들이 탑 모양으로 쌓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매립되어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여순사건 진상규명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유족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위령탑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이졌다. 이에 여수시는 여순사건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2009년 9월 13일 이곳에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건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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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비 뒷면에는 여순사건 발발일 "1948년 10월 19일"과 위령비 건립제막일 "2009년 10월 19일" 사이에 "......"(말줄임표)만 적혀 있다. 2021년 7월 지역사회와 유족의 노력으로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여순사건의 진실이 규명되고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