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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10·19 철도관사 마을 일원 철도운동장과 철도관사가 있던 조곡동과 그 옆의 생목동은 1936년 이후 철도 종사자 들이 삶을 누려온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하지만 해방과 여순 항쟁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갖은 참화를 겪어야 했다. 식민통치에서 벗어났지만 미 군정의 정책 실패로 경제난이 더해지자 1948년 2월에는 파업으로 맞섰다. 그해 10월 19일 여수 주둔 14연대 군인들이 제주도민을 학살할 수 없다며 봉기하여 이튿날 철도를 통해 순천역에 도착하면서 항쟁이 전남 동부 등지로 확산되었다. 정부는 초토화 토벌 작전을 전개하였고, 그 과정에서 많은 철도원들이 피해를 당했다. 토벌 과정에서 협력자로 지목을 당한 철도원들은 불법적인 군사재판을 거쳐 수박등 공동묘지 (이수중학교 부근)에서 총살 후 소각까지 당했음이 2008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의 조사로 밝혀졌다. 1949년 3월 25일에 철도운동장에서 순직 철도원을 위한 위령제가 열렸던 사실은 경향신문 기사로 남아 있다. 2020년 사법부는 당시 처형을 당한 철도원에 대한 재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하였다.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표지판을 세운다. 순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