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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 15 전국의 봉수(烽燧)체계가 최종적으로 남산에 연결되 어 전국의 정보가 모이게 되어있었지요. 또 남산에 는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는 국사당(國師堂)이 있었지 요. 그런데 일제 당국이 1925년 거대한 조선신궁(朝 鮮神宮)을 남산 위에 지으면서 인왕산으로 쫒겨가고 말았습니다.” “또 대한제국을 강점하면서 남산 아래에 한국통 감부와 이를 계승한 조선총독부 건물을 짓고 경복궁 터로 이전하기까지 16년 동안이나 우리 민족을 탄 압하며 우리 민족을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려 했습니 다. 당초 남산 위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세운 것은 남산이 다소 교통은 좋지 않을지 모르지만, 안중근 의사의 의기(義氣)로 일제의 잔재를 누르자는 상징 적 동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념관이 너무 비좁 아 2010년에 국가의 보조와 국민의 성금으로 현재 의 기념관을 건립하게 되었지요.” 역시 역사학자답게 유영렬 관장은 우리가 잘 몰랐 던 사실, 특히 안중근의사기념관이 과거 일제의 조 선신궁 터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상세히 설명하여 기 념관의 위치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 켜 주 었다. 그동안 왜 하필 힘들게 걸어올라가야 하는 남 산 높은 곳에 기념관이 자리잡게 되었는지 그 이유 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계속해서 유 관장은 기념관의 주요 활동과 사업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자료 들을 수집하여, 전시활동과 학술활동 그리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평화사상을 선양하 고, 국민들의 애국정신을 고취하는 일을 하고 있습 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최근 주요 사업은 대한민 국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작년 10월부터 금년 3월 까지, 안중근 의사 하얼빈의거 11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안중근 유묵 전시회인 ‘안중근 서(書)’ 를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안중근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지요. 아울러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안중 근의사숭모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기념관의 재원은 2023년 2월 15일 서울시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안중근 의사 유 묵을 참관하는 (왼쪽부터)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당시), 류문 형 대표이사, 유영렬 관장(삼성문화재단 제공)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유영렬 관장이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 회  이사장,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등과 함 께 2024년 10월 23일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 전 ‘안중근 서(書)’ 개막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