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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한국전력기술인협회 50년사 설치하게 된 것이다. 이 발전기는 보일러 엔진 증기발전기 3㎾ 2대와 배 전반 등으로 구성되고, 전등설비는 외등용으로 직류 아크등 100촉광 2개, 내등용으로 16촉광의 백열등 750개로 구성되었으며, 전등가설로 경복궁 전체에 전 등용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계획사업으로 두 사 람의 기술자에 의하여 발전설비설치와 전등가설공사 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배전설비는 그 전각의 중요도 및 발전기와 거리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이루어 졌으며 배전설비가 끝난 건물에는 전체공사가 완성되기 이전에도 단계적으로 전등설비에 전기를 공급하였다. 1887년 3월 6일 저녁에는 처음으로 100촉광 2개의 전등불을 밝히게 되었고, 그 후 고종과 왕비 침전인 건청궁의 전등공사가 완료되었으며, 1887년 4월 18일 16촉광의 백열등 750개의 가설공사가 완공되어 제1전 등소가 운영되었다. 전등이 가설되기까지 건청궁의 등불은 주요 전각에 주로 오지등(五枝燈)이나 칠지등(七枝燈)과 같은 촛 대에 밀초를 사용하였고, 그 밖의 부속건물에서는 쇠 기름으로 만든 초를 쓰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었으나 1910년대에도 궁전 이외의 곳에는 석유등을 사용하여 불빛도 약하고 그을음과 냄새가 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이 궁중에 “ 문명의 빛 ” 인 전등이 켜지자 구중궁궐 깊은 곳에 신비의 세계로만 여겨왔 던 건청궁과 곤녕각은 순식간에 대낮과 같이 휘황찬 란한 불빛으로 밤을 밝혔다. 이것을 본 궁인들은 모두 깜짝 놀라고 넋을 잃어 처음 보는 문명의 빛을 그저 이상하고도 “ 신기한 불 ” 이라고 수군거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 전등을 가리켜 “ 건달불(乾達火) ” 이라는 말까 지 나오게 되었다 고종황제와 조선정부가 개화사업의 일환으로 설치 한 건청궁의 전등설비는 이렇게 하여 처음 점등되었는 데, 이는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한지 실로 7년 5개 월때이며, 조선정부가 전등설비공사를 발주한지 2년 6 개월만의 일이었다. 2. 제2전등소와 창덕궁 발전소 경복궁의 전등이 오랜 사용으로 인해 시설이 노후되 어 전기설비의 확충이 필요함에 따라 240마력의 증기 설비와 16촉광 백열등 2,000개를 점등할 수 있는 제 2전등소의 건설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이 계획은 고 종의 칙교로 내무부 공작사 주관 아래 1892년 이채연 주미서리공사와 American Trading Co.의 시설구매 계 약이 4만 7천 달러에 체결되었다. 전기설비 선정 및 설치공사는 조선 정부가 초빙한 미국인 전등교사 파워(Power)가 전담하는 조건이었 다. 파워가 선정하여 구입한 전등자재는 선박편으로 일본 고베항을 거처 1893년 6월 1일 제물포항에 도착 하였으나 조선정부는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여 1개월 이상 기자재를 인수하지 못하고 있다가 주한미국서리 공사 헤롯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해결되었다. 조선정부는 제2전등소를 당초 종전의 제1전등소 자 리에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설비규모가 대형화이고 그에 따른 경음과 미관상의 문제점을 고려하여 경복궁 동북 본문1편 _ 132185(ok).indd 140 2014-01-24 오후 6: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