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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75년 후지카대원전기 사업장 생산부 프레스공으로 입사하여 근무하다 가 ’76년 왼손의 네 손가락이 절단되는 산업재해를 입었다. 이후 사업장에서 경 비원으로 계속 근무하였다. ’88년 3월 7일 부터 후지카대원전기 사업장에서 '노 동조합민주화추진위원회'(이하 노민추) 소속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임금인상 25%’, ‘학자금∙가족수당 쟁취’, ‘어용노조 퇴진’등의 요구를 내건 파업투쟁을 하였는데, 동지는 이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였다. 사측은 3월 9일 밤에 구사대를 동원하여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폭행∙감금하였고, 이를 목격한 동지는 격 분하여 이에 대해 항의하였다. 다음날인 3월 10일 아침, 사업장 본관 건물 3층에 있는 사장회의실에 들어가 항의하던중 의문의 음독으로 운명하였다. 당시 경찰은 동지가 청산가리를 먹고 사장회의실에 들어가 회사 전무와 면담 을 요청하다 쓰러져 사망하였고, 산업재해를 당한 이후 삶을 비관해 오다 음독자 살한 것으로 사건을 종결하였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결과 관할 구로경찰서는 구사대에 의한 폭력사태 를 바로 알고 있으면서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파업농성 노동자를 폭 행하고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구사대가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였지만, 경찰은 농 성 노동자만을 연행∙구속하였다. 동지의 자결 후 구사대중 4명이 기소되었으 나, 구사대 투입을 계획한 사측 관리자들은 무혐의 처리되었다. 동지는 파업 농 성에 대한 구사대의 폭력 진압행위를 경찰이 인지하고도 방관하여 자살을 결심 한 요인이 되었으므로 동지의 죽음은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범근 (당시37세) 1951년 11월 15일 출생 1975년 후지카대원전기주식회사 생산부 프레스공 입사 1976년 왼손의 네 손가락이 절단되는 산업재해 1984년 골수염을 앓아 수술 1988년 3월 7일 ‘노동조합민주화추진위원회' 중심으로 쟁의활동 1988년 3월 9일 사측에서 구사대를 동원하여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폭행∙감금해 파업농성 해산 시킴 1988년 3월 10일 구사대 폭력 항의를 위해 본관 건물 3층에 있는 사장회의실에 들어갔다가 의문의 음독으로 운명 끝내살리라 |275| |274|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노태우정권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