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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26 2025년 4월 BOOKㆍ화제의 책 귀화를 넘어서: 러시아로 간 한인 이야기 송영화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 이 책은 ‘귀화’라는 관점에서 20세기 초 러시아 한인들의 정착 과정과 삶을 조명한다. 기존 연구가 주로 독립운 동사나 민족주의적 서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러시아로 이주한 한인을 단순한 디아스포라(diaspora)를 넘어 초 국적(transnational) 행위자로서 주목한다. 지은이는 러시아 이주 한인이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했으며, 국 가권력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그들이 고국과 거주국 사이에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생존과 정치적 입장을 조율한 과정을 보다 생동감 있게 설명하고자 한다. 역사적 맥락과 개인의 삶 을 연결하여 해석한 러시아 한인 이주사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러시아 당국의 단속 아래서 입국과 거주 허 가증 발급을 거쳐 한인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상세하게 서술한다. 나는 대한독립을 위해 싸우는 외국인입니다 강국진·김승훈·한종수 지음, 부키 펴냄 주권과 영토를 강탈당한 상황에서 우리의 수많은 의거와 무장 투쟁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일제강점기의 참혹 한 현실과 일제의 탄압과 착취, 그리고 3·1운동과 독립선언서는 어떻게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 는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마땅하나 서훈조차 받지 못한 채 잊혀버린 외국인 독립운동가, 그리고 서훈은 받았으 나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독립운동가 25인의 삶과 업적을 소개한다. 마자르, 베델, 조지 쇼, 헐버 트, 석호필(스코필드), 루이 마랭 등 여러 국적의 서양인들, 쑨원 일가와 장제스, 이숙진, 장보링 등 중국인들, 소 다 가이치, 가네코 후미코, 후세 다쓰지, 죠코 요네타로를 비롯한 일본인들. 이름만 들어봤을 뿐 잘 모르는 외국 인들,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이방인들이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야기가 가슴 먹먹하게 펼쳐진다. 도서관의 역사: 지식을 향한 욕망의 문화사 앤드루 페트그리 지음(배동근,장은수 번역), 아르테(arte) 펴냄 책과 미디어 환경 변화를 분석하며 커뮤니케이션 분야 권위자로서 지난 20년 동안 유럽 인쇄물의 역사를 연구 해 온, 앤드루 페테그리와 아르트휘르 데르베뒤언은 이 책에서 인류의 지적 자산을 보관하고 전승해 온 장소로 서 도서관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들은 도서관이란 단순히 책의 보관 장소가 아니 라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때로는 소실되며,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는 역동적인 공간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쐐기 문자판이 보관되어 있던 니네베 왕궁도서관에서부터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으고자 했던 고대 알 렉산드리아 도서관, 필사본의 산실이었던 중세 시대 수도원 도서관과 오늘날의 글로벌 디지털 아카이브에 이 르기까지, 인류의 지적 자산이 어떻게 보존되고 어떻게 재탄생되었는지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조명한다.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피터 터친 지음(유강은 옮김), 생각의힘 펴냄 모든 국가와 사회는 반복적으로 정치적 불안정을 겪지만, 일부는 내전과 혁명을 거치며 붕괴하고, 일부는 점진 적으로 안정을 찾는다. 지은이 피터 터친은 세계적 위기 사례를 데이터화하고 복잡계 이론을 적용하여 사회가 반복적으로 위기에 빠지는 이유를 분석한다. 그는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엘리트 과잉생산, 대중의 궁핍화, 국가 재정과 정당성의 약화, 지정학적 요인을 제시한다. 이 중에서도 엘리트 과잉생산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내부 경쟁과 갈등, 실패한 엘리트들의 불만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최후의 사회적 합의라고 할 수 있는 법원의 정당 성마저 취약해진 오늘날 한국 사회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그 답의 단편이라도 찾 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