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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한경면 “고산으로 소개 가서 고산국민학교로 갔죠. 그날 소개민 중에 나도 호명됐고, 홍태병, 고성방을 호명했어요. 국민학교에서 고산지서 순경들이 우릴 집합시켜 놓고 이름 부르 면서 ‘너는 요쪽이다, 너는 요쪽이다’ 하면서 양쪽으로 따로 세웠어요. 그리곤 질문을 하는 거예요. ‘너 산에 협조했지, 쌀을 주었지’ 하면서, ‘이리 서라, 저리 서라’ 양쪽으로 나눠 세웠어요. 우린 나중에 감옥에 갔는데 감옥 간 사람은 일곱 사람밖에 안 됐어요. 감옥에 있으니 운동장에 있는 다른 쪽 줄 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요. 감옥 안에서 밖을 봤는데…, 거기서 빳다로 패는데… 한 번 맞으면 죽을 것 같았어요. 그날은 그것만 보고 가만히 있었죠. 그때는 밤이었으니까 누워잤어요. 나중에 밖에 데려간 사람들은 논밭에 가서 총살시켰다고 해요. 그날 한 20명 죽였다고 해요. (문) 장소가 어디었습니까? (답) 성당 좀 동쪽 논밭. (문) 무슨 말 하니까 사는 쪽에 서라고 한 것입니까? (답)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지금까지 저지지서에서 보초서고 했다. 나는 산 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다 했죠. (문) 김남두 씨는 어떻게 됐습니까? (답) 김남두는 나하고 같이 석방돼서 지서 정문으로 걸어나오는데, 안에서 순경이 남 두!하고, 불렀어요. 그때 이남도가 있고, 김남두가 있었어요. 이남도는 산에 올라간 사 람이에요. 순경이 성은 안 부르고 남두! 하니까, 예! 했는데, ‘이리와’ 하는 거예요. 난 ‘가지 마라. 너, 김남두하고 이남도를 혼동해서 부르는 것 같다’ 얘기했죠. 그러나 김남 두는 ‘가야 된다’고 하면서 갔는데, 죽었어요. (문) 이런 명단들은 어떻게 나온 것 같습니까? (답) 젊은 사람들 이름이 전부 올라간 거니까, 지서에서 명단을 만들어서 한 거예요.” 현재까지 이곳에서 학살된 것으로 확인된 희생자는 모두 45명이다. 지역별로는 저지리가 강여천(37, 남)을 비롯해 20명, 청수리 14명, 낙천리 9명, 조수리 2명이 다. 이들을 사건 일자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1948년 12월 7일: 저지리(20명) - 강여천(37, 남), 강영송(16, 남), 고달백(32, 남),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