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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산길 허영자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달빛에 젖어 달빛에 젖어
밤새들 구슬피 우는
이 산길 홀로 거닐었으리
흐르는 저 여울물도 다 실어가지 못한
솔바람 푸르름으로도 다 씻어내지 못한
깊은 시름 품은 가슴
어스름 새벽녘
두섶에 내리는 찬 이슬은
고달픈 신들세를 적시었으리
애닯다 장부여
하늘 우러르고 땅을 굽어
애꾾이 고하던 망국의 통한
拓野山 소리없는 포효는
천만년 세월 뒤에도 산메아리 되어
이 길 찾는 길손의 가슴에 사무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