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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유적지(터진목)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1 번지 일대
성산일출봉이 불쑥 올라 제주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이 곳 터진목은 4.3당시 성산면 주민들이 끌려와 학살당한 한과 눈물의 땅이다.
성산리는 4.3당시 서북청년단으로 구성된 특별중대가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죽음과 통곡의 소리가 끊이지 않은 곳으로 변하고 말았다. 서청특별중대의 존재는 성산면 지역주민들에겐 악몽이었다.
그 곳에 한번 잡혀가면 살아 돌아오기가 어려웠다. 이들은 성산초등학교 건물에 주둔하면서 숙식을 해결했고, 붙잡아 온 주민들을 수감하고 취조하는 곳은 초등학교 바로 앞 담장 너머에 있었던 감자창고를 이용했다.
4.3비극이 강렬히 스쳐갔던 이곳 성산포에는 사람의 목숨을 중히 여긴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의 의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6.25 한국전쟁 당시 상부의 예비검속 명령을 "부당함으로 불이행" 이란 이유를 달아 죽음의 명령을 거부하여 많은 주민들의 목숨을 살렸다.
성산일출봉과 마주하는 이곳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4.3사건 당시 무고하게 죽어간 주민들과 제주4.3의 역사를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