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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이 깊은들 어디에 쓰고 충절이 높은들 어느 때에 불러주랴 글을 익혀 선열의 정신을 이어받았다면 배운 대로 행하여 나라를 구해야지 물밀듯이 들어온 신종교는 유림의 설자리 치웠으나 그런들 어떠리 모두 애국의 길을 가는데 늙은 몸으로 분연히 일어났지만 옥중고문을 이기지 못한 나를 부실했다고 나무라지 마라 한줌 재가 되어도 내 의지는 꺾지 못한다 글 이오장(시인 ·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줌 재가 되어도 내 의지는 꺾지 못한다 영남 유림(儒林) 최후의 거장 곽종석 1919년 유림의 파리장서운동 참여 호는 면우(俛宇)이며 경남 산청(단성) 출신이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조약 폐기와 조약 체결에 참 여한 매국노 처형을 상소하였다. 1919년 3 · 1운동 시기 김창숙 · 장석영 등과 협의하여 프랑스 파리의 만국 평화회의에 보내는 독립 호소문인 파리장서를 작성하고, 유림 대표로 파리장서운동에 참여하였다. 경찰에 체포돼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이 해 6월 병보석으로 출옥했으나, 후유증으로 타계했다. 문집으로 『면우집(俛宇集)』이 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곽종석(郭鍾錫, 1846.6.24~1919.10.17) ㊲ 순국선열, 지하에서 울리는 소리 (37) · 곽종석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