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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2024년 12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은 학문이  아니라 예술의 하나인 ‘문학‘에 왜 배울  ‘학(學)‘ 자를 붙이고, 음악에는 즐거울  ‘락(樂)‘ 자를 붙이는가? 이제 문학 대 신에 ‘삶꽃‘이란 말을 쓰자고 했다. ‘말 꽃’은 입말, 글말, 전자말(컴퓨터용어) 을 모두 싸잡은 ‘말의 예술’이라는 뜻을  잘 드러낸다. ‘말꽃’은 아직은 낯설지 만, 이미 ‘이야기꽃’이나 ‘웃음꽃’같이  정다운 말들이 쓰이고 있어서 외롭지  않다. ‘말꽃’은 말에서 피어난 아름다 운 꽃 또는 말로써 피워 낸 아름다운 꽃 이라는 뜻으로, ‘말의 예술’이라는 본 디 뜻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에 안성맞 춤인 낱말이다. ‘문학’ 대신 ‘삶꽃’·‘말꽃’을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은 초 중고등학교 12년 동안 국어를 배 운다. 하지만, 학교에서 오로지 대 학을 잘 가기 위한 입시교육에 매 달린 나머지 글쓰기에 소홀하여  글을 제대로 쓸 줄 모른다. 심지어  신문과 방송은 물론 지식인이란  사람들도 엉터리 글을 마구 쓰다  보니 사람들은 그렇게 써도 되는  줄 안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 에서부터 일본서 만든 한자말을  마치 우리말인 듯 가르치고 지식 인들도 아무런 비판 없이 쓰기에  우리 말글살이는 크게 더럽혀졌 다. 버젓이 쉬운 우리말 ‘땅꺼짐’ 이 있는데도 언론 대부분이 영어  씽크홀(Sinkhole) 또는 한자말 지 반침하(地盤沈下)라고 쓰는 등 문 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언론 이나 지식인들이 이러니 일반이 야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르고 그대 로 따라 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월 3일 서울 서초구 정 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한 실 님과 푸른누리 사람들이 함께  만든 《푸른배달말집》 책잔치가 열 렸다.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우 리말 국어사전’이지만, 그간 나온  우리말 사전과는 크게 다른데 한 실 님의 말을 빌리자면 “죽어가는  우리말을 찾아 실었고, 글말에 물 들지 않은 우리말 입말 보기를 많 이 들었다.”라고 한다. 118     2024년 12월 《푸른배달말집》, 한실, 안그라픽스 펴냄 함부로 쓰는 외국어·일본식 말 문학은 예술인데 왜 배울‘학’자를 붙이나?   외래어 대신 우리말 쓰는  운동을 펼치자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