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page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➋ • 남미 페루 리마, 홍언의 한국독립운동 자금 모집 활동 109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아무런 자료도 없다. 홍 언이 거둔 독립운동자금의 액수의 많고 적음이 중요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가 엄청난 시련을 겪으 며 어렵게 모금한 액수의 대략이나마 밝히는 것도 독립운동사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홍언의 중남미지역 순행을 통해 거둔 독립 운동자금이 어느 정도가 되었는가에 대해서 추단해 보았다. 홍언이 페루의 리마 중국국민당 분부에서 1 백원, 칠레 안타파가스타 중국국민당 분부에서 거 둔 은(銀) 1백 영(零)과 칠레 화폐로 58페소, 그리고 1922년 3월 페루의 리마에서 거둔 의연금 200달러 가 전부이다. 그 가운데 반액 이상은 경비로 사용되 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칠레에서는 상황이 좋 지 않아 거의 모금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칠레 순방 당시의 여행경비는 페루에서 모집한 자금을 사용했 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언의 중남미지역 독립 운동 자금 모집활동은 독립운동사적으로는 매우 의미가 있었다. 왜냐하면 독립자금 액수로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가 약 1년간 중남미지역을 순행하면서 그곳의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해 선전 한 성과는 결코 적다고 할 수가 없다. 홍언은 일제에 야만적인 탄압을 당하고 있는 한국민의 처지를 널 리 알리고, 또 나라를 되찾기 위한 한국민의 독립운 동을 선전하였던 것이다. 홍언의 선전활동에 공감을 한 중남미지역 화교들은 그에게 독립운동자금을 주 었다. 이는 한국의 독립이 한국인들만의 열망이 아 니라, 중남미지역 중국인들도 공감하는 보편적인 활 동이라는 것이 증명된다. 따라서 홍언이 중남미지역 에서 펼친 활동을 통해서 볼 때, 한국독립운동은 인 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국민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문화재전문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미주한인사회의 한국독립운동』, 『미주한인사회 의 독립운동가』, 『권승렬 평전』, 『일제의 한국농업정책사연구』, 『일왕을 겨눈 독립투사 이봉창』 등이 있다. 필자 김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