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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5년 4월 Column     명사 칼럼 작은 소리 큰 울림 풍부한 이곳이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아 이전에 비해 얼음이 꽤 많이 녹으며 개발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 러 나라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현실도 고려한 것이 다. 그래서 트럼프는 이 섬을 50억 달러(2025년 1월 기준 한화 약 7조 3천억 원)에 미국이 사들이겠다고 발언하고 만일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의 독립이나 미국으로의 편입을 반대하면 덴마크에 높은 율의 관 세를 매기겠다고 협박했다. 미국으로서는 일정한 근 거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의 눈에는 ‘작은 나라’ 덴마 크를 우습게 여기면서 돈으로 그린란드를 사실상 미 국의 점유 또는 소유로 만들겠다는 제국주의적 발상 으로 보였다. 이웃 캐나다를 향해서는 미국에 수입되는 캐나다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캐나 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관세가 없어질 것이 라고 말하며 미국과의 합병까지도 입에 올렸고, 쥐 스탱 트뤼도 총리를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로 부르 기도 했다. 이웃 멕시코에 대해서도 똑같이 비웃고 ‘멕시코 만’을 ‘아메리카 만’으로 고쳐 불렀다. 그뿐 만 아니라 원래 미국의 소유였으나 1979년 10 월에 파나마운하지대를 반환했으며 1999년 12월에 운하 자체를 파나마에 넘겨 이후 파나마 정부 관할 아래 놓인 이 운하에 대한 경영권을 주장해 실질적으로 실현했다. 대통령으로 복귀한 이후 그의 언행은 ‘눈에 뵈는 게 없는’ 사람의 거만함으로 가득 차 있다. 러시아 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일어난 전쟁 3주년을 맞아 2025년 2월 24일에 유엔총회가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킬 때 영국 · 프랑스 · 독일 · 일본 · 캐나다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들은 찬성했으나, 미 국은 러시아 및 북한과 함께 반대했다. 이틀 뒤에는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협상] 카드가 없다”라고 말 하며 거세게 몰아붙여 젤렌스키는 예정되었던 오찬 도 하지 못한 채 쫓겨나다시피 떠나야 했다. 트럼프 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힘겹게 싸우는 우크라이나 에게 우크라이나의 지하자원 희토류를 미국에 내놓 으라고 윽박지르며 이처럼 무례하게 언동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 해 2월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러 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원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연합뉴스 제공). 정상회담 중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끼어들어 발언하는 미국의 부통령(오른쪽 ).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동석한 JD 밴스 미  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